치앙마이 Pure Grappling에서 주 6일 주짓수하기
- 개발
- 주짓수
안녕하세요. Post Black Belt 앱을 만들고 있는 Quartz입니다. 제가 치앙마이에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데요, 도장이 쉬는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운동을 했습니다😎. Pure Grappling 도장은 도복 주짓수, 노기 그리고 요가 클래스까지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장을 일주일 정도 다녀본 후기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길지 않은 기간이고 제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었다는 점을 참고하시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undefined
공간 소개

Pure Grappling은 치앙마이 국제공항에서 매우 가깝습니다. 저는 님만해민 지역에 숙소를 잡아 도보로 20분 정도로 갈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왔다갔다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였는데, 3월의 치앙마이는 (스모킹 시즌의 미세먼지를 제외하고) 오전 11시 ~ 오후 3시 정도만 피하면 이동할 만 합니다.
1층


이 도장은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도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매트가 익숙한 주짓수 용이 아니라 당황하였는데 1층에서는 요가, 2층에서는 주짓수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보통 주짓수 수업 전에 요가 수업이 이루어지며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볕과 함께 상쾌하고 (저처럼 유연성이 없다면 살짝 고통스럽고) 재밌게 요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인생 처음으로 요가를 수강하였는데요, 수업을 진행하시는 Neroli가 한 명 한 명 자세를 잘 봐주시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저에게 맞게 잘 운동하였습니다.


저는 치앙마이에서 주로 슬리퍼를 신고 다녔기 때문에 도장에 도착하면 발이 매우 더러웠습니다.. 하하.. 문 앞에 있는 소독젤과 티슈를 사용하여 발을 닦을 수도 있고, 저는 1층 화장실을 사용하여 발을 씻었습니다.


도장에 처음 방문하셨다면 1층 리셉션 데스크에서 등록하시면 됩니다. 치앙마이는 보통 GNL이라는 QR 스캔 결제를 사용하고 있고 Pure Grappling에서도 이 결제 방법 이용이 가능합니다. 도장 래시가드도 판매하는데 저도 떠나기 전에 기념용으로 하나 구매하려 합니다. 첫 해외 방문 수련이어서 저에게도 꽤 의미가 깊은 도장입니다.


리셉션 데스크 좌측에는 관원들의 사진과 메달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이 도장에는 워낙 방문자들이 많다보니 이름을 외우기 쉽지 않은데 저는 보드를 가끔 보면서 외웠습니다 ☺️. 제 한국 이름이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쉽지 않은데 다들 잘 불러주려 노력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메달은 관장님과 관원들의 메달을 모두 전시해 둔 것 같습니다. 도장에서 사귄 친구가 본인의 아시안 챔피언십 은메달도 여기 걸려있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부러웠습니다 🤩.
2층


이제 본격적으로 주짓수를 하게 될 2층입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우리가 아는 주짓수 매트가 깔려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면 검정색 바리케이트가 쳐져서 계단으로 굴러떨어지는 것도 방지가 됩니다.


2층의 화장실은 샤워시설도 함께 구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타인을 위해 깔끔하고 신속하게 사용하라고 적혀있네요 ㅎㅎ
지난 토요일에는 거의 20명이 넘게 수업을 참여했었는데요, 내부에 에어컨, 선풍기, 공기 청정기가 잘 구비되어있어 엄청 덥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한주 동안 스탠딩 수업을 많이 했었는데 낙법을 칠 때 아프지 않을 정도로 매트가 좋았습니다.
지도자 소개
undefined
도장의 지도자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관장님이신 Ryan이 오후 수업을 모두 진행하시고, 오전 수업은 대개 Mark나 외국인 사범님이 진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Mark가 잠시 치앙마이를 떠나 여행을 가셔서 다른 외국인 블랙벨트인 Bobby와 관장님이 번갈아 진행해주셨습니다.
수업 소개

수업 스케줄은 간혹 변경될 수 있으니 도장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예전 시간표를 캡쳐해두어 화요일 도복 수업에 늦어 잠시 기다렸다가 노기를 수강했었습니다… 😂
준비운동
준비 운동은 보통 10분 정도 스트레칭 동작, 기본 드릴 그리고 낙법을 다양하게 합니다. 저는 낙법을 정말 못하는 편인데 일주일 동안 하다보니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긴 것 같습니다. 또한 그 날 수업에 따라 준비 운동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른 시간이니 스트레칭 위주로 준비운동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주짓수가 워낙 몸이 안쪽으로 말리는 운동이다보니 어깨를 비롯하여 몸 전체를 열어주는 동작들을 많이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개인 스트레칭으로 활용해보려 합니다.

기술수업
저는 주짓수 첫 시작부터 한국 도장에서 2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관장님, 관원들이 대부분 익숙하고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도 어색하지 않은 편입니다. 한국이든 해외든 주짓수는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장을 방문했지만, 준비 운동부터 어색하고 새로워서 당황했었습니다.
수업은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저는 일주일 동안 사이드 포지션 암바, 앵클픽, 델라히바 패스, 주짓수에 유리한 업어치기, 클로즈가드 스윕 그리고 3/4 마운트 패스 등 정말 다양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각 기술 별로 어떤 디테일이 중요한지, 이 그립을 잡지 않으면 어떤 카운터 어택이 들어오는지 다양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니실드가 있으면 언더훅을 파면 안된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제가 그러고 있었습니다 😅) 저의 경우 주짓수를 한창 재밌어 했을 때 영어로 된 IBJJF 시합, 기술 영상들을 많이 봤었던 것이 수업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노기 수업은 처음이었는데 손 그립들이 어색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이곳은 일주일에 두 번 노기 수업이 있다보니 관원들이 노기 베이스가 잘 되어있어 브라운 벨트 이상이 아니더라도 하체 기술과 배림보로를 굉장히 잘합니다. (그래서 저는 웜가드를 썼습니다 😁)
오픈 매트(스파링)
수업 스케줄을 보면 매일 30분 정도 오픈매트 시간이 있는데, 수업 시간에는 기술 강의만 진행되고 스파링은 보통 이 시간에 진행됩니다. 자율 스파링으로 진행되며 다들 아시다시피 눈을 마주치면 스파링을 하러 가면 됩니다 😎.
마무리

치앙마이에서의 주짓수 이야기를 더 자주 작성하고 싶었는데 제가 게을러서 이제야 후속편을 올립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작년 초 무릎 부상 이후로 예전보다는 주짓수를 재미있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방문 수련을 와서 새로운 것들을 접하다보니 권태기를 어느정도 극복한 것 같습니다.

도장에 매일 나가다보니 좋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는데요, 고맙게도 한 친구가 뚜벅이인 저를 위해 저녁에 숙소까지도 데려다주었습니다 (โคคูนก้า 😇). Pure Grappling 도장은 이렇게 밤 늦은 시간에 픽업 서비스도 운영합니다 농담입니다^^. 이 날, Ryan 관장님께서 주짓수의 원어인 柔術을 소개하며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항상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고 싶지만 몸이 잘 안따라주는데 다시 한 번 각인하고 열심히 수련해보려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더욱 감사합니다. Post Black Belt 앱도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많이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